티스토리 툴바


곽노현을 보다. SBS 토론회를 보고...


어제 무상급식을 둘러싼 오세훈시장과 곽노현교육감의 토론회를 보았다.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라 이들이 과연 어떤 말을 할지 듣고 싶었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 둘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목소리가 어떻고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유심히 지켜보았다.

오세훈시장
가만히 지켜본 바로는 본인도 이번 사안이 무리수인 걸 알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토론 논리는 이 모든 문제는 다 당신들 때문이잖아라고 몰아가는 분위기.

곽노현교육감
어눌한 말투가 토론회에 맞지 않는 듯해보이지만
오세훈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간혹 시적인 표현도 쓰고 실제 아이의 동시도 인용을 하는데...
아~ 이분은 교육자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주관이 백프로 개입되어있는 관전평으로는
교육을 전혀 모르는 시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공세를 펼치고
교육자인 교육감이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토론회였다고나 할까.

끝으로 무상급식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쓴다면
소득으로 차별하여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 않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그런 발상을 스스로 우파의 지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말하다니 경악을 금치 못한다.
과연 우파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대한민국의 국가 통합을 이야기하고 미래 나라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투자를 이야기 해야 할 사람이,
장차 국가를 가난한 자와 부자인 자로 나누게 될 정책을 저리도 주장하다니...
그는 그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자일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흔들림 없이 무상급식을 이야기 하는 곽노현교육감의 어눌하고 감상적인 말투는 인상적이었다.
역시 이분은 교육감이로구나 하고 재발견하게 된 토론회였다고나 할까.

Trackback 0 Comment 2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보고 느낀 점 - '하면 된다'에 대하여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와의 오랜 경쟁은 김연아의 우아한 연기와 함께 끝나버렸다.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은 김연아의 성공원인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중 어떤 사람들이 김연아의 금메달은 '하면 된다'라는 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하면 된다'라는 걸 보여준 것은 김연아가 아니라 아사다 마오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만 성공 '하면 된다'라는 걸 몸소 보여줬기 때문이다.
모든 일본 언론들이 트리플 악셀만 성공하면 김연아를 이길 수 있다고 떠들어댔고
아사다 마오 또한 자신의 필살기라 불릴 수 있는 트리플 악셀에 전력을 다했다.
결국 그녀는 마지막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실수 투성이였다.

반면에 김연아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높고 빠른 점프와 우아한 몸동작 음악을 타는 듯한 부드러움 등등.
나처럼 피겨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피겨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고 생각한다.
트리플 악셀만 파는 것이 피겨아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고 할까?


덧붙여서 '하면 된다'라는 오랜 구호가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언제나 외쳤던 '하면 된다'라는 의미는 결국
아사다 마오가 맹렬히 돌진했던 트리플 악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들어내거나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것만을 향해 달려가거나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것만을 성취해내고자 하는 것들
그리고는 '하면 된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다.

하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트리플 악셀을 성취했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진정한 피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틀에 맞춘 기형적인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면 된다'가 아니라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겠다는 김연아가 성취한 업적은 놀라운 것이었다.
오셔 코치와 함께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전시켜서 활짝 꽃피웠다.
그에 반해서 통통튀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중압감이 드는 음악에 맞춰 트리플 악셀에만 집착하는 아사다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Trackback 0 Comment 0

우리 시대의 이야기 (88만원 세대)

88만원 세대88만원 세대 - 10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몇 년 전부터 88만원세대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왠지 신세대니 엑스세대니 하는 말들이 떠올라서
한 때의 유행어 인가 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88만원세대 라는 단어가 잊혀질 무렵
우연히도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는 사회 현상에 무관심했었지만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요 몇 년간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책들을 읽어보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알게되었고
그런 사람들 중에 우석훈이라는 사람이 있고
그가 바로 몇년 전에 스쳐지나간 그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혹시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알려드리지만
이 책 정말 재밌다.
그리고 책 값을 하는 책이라고 말해줄 수 있겠다.
몇 년전의 나처럼 그저 그런 책인가 하고 지나칠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바로 우리 시대 그 중에서도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느끼고 있을 것이다.
왜 이다지도 초중고를 지나면서 압박을 받으며 공부해야 하는지
대학에 들어가서는 어째서 극심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지
토익 토플 공무원 시험 등등은 어째서 일찍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그리고 취업을 하고서도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든지
결혼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고
앞으로 집은 어디서 무슨 돈으로 구해야 하는지
어째서 세상은 이다지도 힘든지
무언가가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이유를 88만원세대에서는 차분히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물론 설명은 재미있지만 현실은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때문에 잔혹한 현실에 공포를 느끼며 책장을 덮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할지라도 저자가 그랬듯이
우리 각자의 마음은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다.
책을 통해서 현실의 상황을 직시하고
우리의 명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벙을 찾는 것이 옳지 않을까?

아무튼 결론은 '우리 시대 관찰 보고서' 읽어볼만하다는 것이다.
http://dzyan.tistory.com2010-02-23T11:38:230.31010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2 3 4 5 ... 8 next